틀 frame

 

첫 번째 작업

상업적으로 공간을 촬영하는 사진가로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지는 최소공간은 얼마일까라는 물음에서 이 작업이 시작 되었다. 르코르뷔지에의 모듈러에 나오는 최소 공간 이론과 한국, 일본, 중국의 공간 단위를 합쳐 한 칸, 한 평짜리 한 쪽이 열려있는 하얀 frame을 만들어 보았다. 그 frame의 공간은 공과 백, 공백의 나만의 절대 공간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기도 하다

 



 

두 번째 작업

르네상스 시대 교황 베네틱트8세는 성 베드로성당 그림을 그리려고 사신을 시켜 여러 화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받았는데 Giotto는 동그라미 하나만 그려 주었다고 한다. 이에 사신은 다른 그림도 달라고 했지만 지오토는 이것 이면 충분하다고 해서 사신을 돌려보냈고 교황은 그 동그라미만 보고 지오토에게 성당 그림을 맡겼다. 여기서 giotto의 perfect circle란 말이 나오게 되었으며 램브란트 등 후대 많은 화가들이 perfect circle을 시도 하게 된다.

지오토의 perfect circle은 수많은 시간의 끊임없는 반복 작업의 틀에서 나온 결과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강소작가는 미술대학에서 배운 틀을 없애는 작업을 한다.

나는 항상 모든 작업에 틀 안과 틀 바깥을 고민한다.

틀 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틀을 깰 것인가,,

 

 

 

 

세 번째 작업

frame은 사진가가 세상을 보는 인식의 창이다

사진은 촬영할 때부터 대상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잘라서 담을 것인가 하는 작업이다.

과거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파인더 안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만 잘라서 담는 작업이었다면 지금 디지털카메라 시절에는 좀 더 넓게 촬영해서 photoshop 등 후반작업으로 다시 재 crop작업을 거친다.

광고나 매체의 작업은 그 기업이나 매체의 방향을 일반 독자나 소비자에게 frame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래서 그 frame을 사진가의 Frame으로 만들어 다시 color의 frame을 씌어보았다.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 하지마’와 같이 그 단어를 보는 순간 코끼리만 생각나는 frame에 갇히게 된다. 이 단어가 정치권에서 많이 써서 주로 부정적 의미로 씌여 지는데 결코 부정적 얘기를 할려고 하는 건 아니다

광고, 매체도 frame이고 사진도 frame이며 색 이름도 frame이다.

사진 위에 레이어 된 color와 제목인 색 이름은 즉흥적으로 계산 없이 무작위로 입혀져 사진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거기서 연관성을 찾고,안 찾고는 각자의 생각의 프레임에 달려 있다.